RSPCA
RSPCA는 오랜 전통을 가진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이다. 그러나 동물보호소는 아니다. 런던이긴 하지만 근교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무려 1924년에 산업동물의 보호를 위해서 법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짧은 역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긴 역사와 그 역사를 통한 발전이 이루어져 있었다. RSPCA는 감시자와 학대 신고를 처리하는 곳, 농장동물, 실험동물 등의 분야로 구분되어 있다. 가장 특별한 것은 이곳에는 동물학대 감시자라는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직업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으로, 동물 학대를 막는 직업이다. 동물학대가 예상되는 집의 이웃주민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감시자가 집으로 찾아가 동물학대를 확인한다. 집 안에 억지로 들어가 확인할 수는 없다. 주인의 동의하에 확인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감시자들은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주로 배운다고 한다. 감시자들은 확인업무만 진행하고 사후 대처는 본사에 있는 곳에서 진행한다. 영국에서 오랜 시간 전에 만들어진 법을 바탕으로 이 직업의 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도움이 되는 법은 ‘Duty of care’라고 한다. 이 법은 학대 신고 가정에 체크리스트를 통해 지적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체크리스트를 통해 가정의 상태를 점검 후 1주일 후에 재방문하여 그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고쳐지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동물학대 신고의 80%는 동물이 아프거나 그러한 환경에 놓여있는데 주인이 그것을 해결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다. 심각한 상황일 경우에는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고 한다. 의외로 남은 20%가 우리가 생각하는 때리는 학대였다. 영국의 지역 정부에도 동물부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학대문제가 아닌 떠돌이 개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이 기관은 왕실에서 나오는 보조금과 50%의 죽은 사람들의 기부로 운영된다. 약 1850억이 연간 수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는 직업 자체는 힘든 일에 비해 낮은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RSPCA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신고가 없으면 감시자들의 활동이 이루어질 수 없고, 감시자라는 직업 자체도 사람들이 직업으로 인지하지 않으면 힘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유기동물에 관한 문제보다는 학대에 더욱 치중할 수 있는 것이 반려동물 산업이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가장 시급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 발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이 발전한다면 반려동물 산업은 좋은 시장이 될 것이고 느꼈다.
2. Battersea Dogs & Cats Home
Battersea Dogs & Cats Home은 동물보호소이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런던 시내에 위치한 본사였다. 런던 시내 말고도 2개의 지구를 더 가지고 있다. 본사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이곳은 크게 동물을 받는 곳, 유기견 보호시설, 유기묘 보호시설, 클리닉과 회의를 진행하는 건물, 분양하는 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언급한 순서대로 시설 탐방을 진행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기동물을 받는 시설은 없다. 그러나 이곳은 동물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유기하는 시설이 있다. 그곳에서 더 이상 키우지 못하는 이유와 그 동물이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해서 설문을 진행하고 동물을 받는다. 견사의 경우 8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하나는 무조건 비워놓는데, 그 이유는 병이 있는 동물들이 지내는 곳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견사는 한 개의 동에 8마리의 개가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있고, 그 개들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사들의 작업 공간이 있다. 일단 견사마다 한 마리를 수용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크기가 꽤나 컸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공간과 화장실 등으로 이용하는 두 가지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고,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간혹 함께 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개들은 같이 생활하도록 한다고 한다. 이 개들은 훈련과 산책도 받는다. 우리가 한국에서 바우하우스를 기획할 때 생각했던 것도 훈련이었다. 여기서 그것이 진행되는 것을 보니 우리의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의 훈련은 100%100%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자원봉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런 시설이 운영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묘사를 보러 가는 도중에 클리닉 건물을 설명해 주셨다. 아쉽게도 방문은 안된다고 하셨다. 그 곳은 새로 지은 건물로 나이 든 동물이나 다친 동물들의 클리닉을 진행하는 곳이며, 외부인사가 왔을 때 회의를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묘사는 정말 시설이 좋았다. 고양이 호텔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시설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고양이들이 모두 입양된 날이었기 때문에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는 없었다. 우리는 이 소식이 굉장히 신기했는데 사실 이곳에서는 1주일이면 고양이들이 모두 입양된다고 한다. 엄청난 입양률이다. 그리고 매월 마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것은 아주 유명하다고 하다. 다음으로 개들이 입양을 기다리는 곳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특이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종이인데, 개들의 특징이 적혀져있었다. 개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마당이 필요한지, 어떤 주인을 원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알아보기 쉬운 그림으로 되어있었다. 그것을 보고 이곳은 정말 사람이 아닌 동물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들의 단면만 보고 입양을 결정하는 것과는 달랐다. 이 작은 것을 통해 개들이 파양 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개들이 원하는 것을 주인이 해줄 수 있다. 작지만 나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곳의 운영은 기부금과 대부분 왕실에서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아직 많은 것들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힘들지만, 우리나라 유기동물보호소가 롤모델로 잡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곳이었다.
3. The Kennel Club
Kennel club은 런던의 부유한 거리 끝에 위치해있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독스포츠와 등록을 하던 애견연맹을 생각했기 때문에 아주 의아했었다. 우리나라의 애견연맹의 경우 많은 협회가 존재하고, 독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적기 때문에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협회라고 말하기도 부실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부유한 거리에 위치해있던 Kennel club은 우리가 길을 잘 찾아왔는가 라는 의심 구가 생길 정도였다. 건물에 들어가서 든 생각은 시설이 좋다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컨택을 했던 분이 직접 마중 나와 계셨다. 이곳은 컨택때부터 호의적이었는데 인터뷰를 위해 온 사람들을 보고 또 한 번 우리에게 호의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질문지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 세 분이 회의실에 계셨다. 훈련과 종 보존의 분야였다. 일단 전체적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클럽은 과거의 부유계층이 만든 클럽으로 현재도 거의 귀족 모임이라는 것이다. Kennel club은 작은 단위의 클럽들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훈련클럽 등이다. 도그쇼 등이 이루어지며,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있는 캐니크로스 같은 독 스포츠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개와 함께 춤을 추는 종목이 인기라고 한다. 또한 과거의 종 보존은 원래 각 부문에서 우승한 개들의 우수한 유전자를 계승시키기 위해 근친상간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그로 인해 파생된 건강과 유전적 결함 등의 문제가 생겨 많은 지적을 받게 되었다. 우리가 첫날 인터뷰를 진행했던 RSPCA에서도 이곳에서 진행한 대회의 우승 개의 유전적 결함을 지적했었다. 이러한 지적을 바탕으로 이곳에서도 개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그를 유념하자는 홍보를 많이 진행한다고 한다. 지적하는 부분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역시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했던 것은 동물보험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 사람의 의료보험료는 무료인데, 이 때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동물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이곳이 동물보험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었지만 참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간단한 인터뷰 진행 후 건물을 구경시켜주셨다.. 건물 여기저기에는 개들의 그림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우승한 개들이고 이미 종이 없는 개들의 그림도 있었다. 다시 한번 귀족 모임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하에는 도서관이 있는데 그곳의 책들은 모두 개들의 관한 것이다. 가장 오래된 것이 1500년대의 책이었다.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 정보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사서가 직접 찾아 이메일로 알려준다고 한다. 정보를 독점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 보통인데 참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는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4. The University of Helsinki
우리가 마지막 발표를 진행하였을 때 지적받았던 것 중 하나가 반료동물 위주의 내용이라 축산과인 우리한테는 어떻게 보면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조사한 것들과 우리 과의 접목을 위해 돼지의 복지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헬싱키 대학의 동물복지센터를 방문하였다.
헬싱키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거치고 연구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윤진현 박사님의 도움으로 헬싱키 대학의 동물복지연구센터의 소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소장님은 능숙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해 주셨다. 일단 동물복지의 시작은 영국이었으나, 현재는 북유럽이 동물복지를 선두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장 그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옴브즈맨 제도’이다. 센터에는 옴부즈맨이라는 정부에서 나온 사람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 이 사람은 센터에서 진행되는 연구의 결과를 정부에 전달하고, 연구의 성과가 좋을 시에 정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연구가 바로 정책이 되는 것이다. 굉장히 신기하고도 좋은 제도이며, 꼭 우리나라에도 적용시키고 싶은 제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꼬리 자르기 금지이다. 과거에는 돼지의 꼬리를 자랐었다. 그러나 동물복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금지되었는데, 그것의 시초가 바로 핀란드라고 한다. 그래서 핀란드의 돼지들은 모두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돼지의 이빨은 문제가 있을 시에만 자르고 나머지 경우에는 그냥 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가 태어나면 즉시, 이빨을 자른다. 또한 특이하게도 신문지를 돈사에 깔아 분이 자연스럽게 발효되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한다고 한다. 정말 좋은 방법이지만 잉크가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한다. 바이오가스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한다. 핀란드는 농가들 사이의 거리가 굉장히 멀다. 또한 인구도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암모니아 같은 가스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이런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들은 신기한 실험은 돼지가 마시는 물이 나오는 파이프를 조절해 물의 pH를 바꿔서 이 물을 마시는 돼지의 분에 암모니아 가스 함유량을 줄이는 것이었다. 이런 것이 계발된다면 네덜란드와 같이 암모니아 가스로 문제를 겪는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환경문제 해결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에도 RSPCA와 같은 감시자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일단 이곳의 감시자는 수의사들이며, 정부에 속해있다. 이들은 좀 더 넓은 범위로 학대 뿐 만 아니라 돼지 농장 등의 동물 복지를 검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연구센터로 와서 동물복지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감시자라는 직업을 우리나라에 적용시키기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다른 제도로 운영되는 감시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아봄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5. 말 매개치료센터
우리의 원래 주제는 동물매개치료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발전이 너무 더딘 상태여서 우회하여 동물을 매개로 하는 여러 활동을 조사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발전되어있는 외국의 매개치료센터를 방문하여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헬싱키에서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말 매개치료센터를 방문하였다. 가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구는 여러 종류의 말들이었다. 정말 내가 봤던 그 어떤 말보다 사람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이곳은 어른도 대상으로 하지만 보통 심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많이 찾았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국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매개치료는 심적인 것도 있지만 재활을 생각했던 것이 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다. 재활은 기계로 하는 것이 더욱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재활은 진행하지 않았다. 심적인 것도 내가 생각하는 치료랑 달랐다. 그냥 말을 타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주일에 한 번 4번을 한 세트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통 6개월 정도를 한다고 한다. 프로그램 첫째 날은 말에 대해서 배우고 마사를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말에 대해서 알게 된 후 말의 털을 빗겨주는 등의 말과 친해지는 방법을 배운다. 그런 후에 말을 타게 된다. 뿐 만 아니라 직접 말이 되어 마차를 끌어보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프로그램 진행과정을 직접 지켜보았는데, 말을 타기 전에 일단 자신의 오늘 기분을 말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 후에 직접 말을 선택하고 말에게 인사를 하고 말과 포옹을 한다. 이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겼다. 다음으론 말의 털을 빗기고, 발굽을 청소해주고 말위에 올라간다. 그런 후에 말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겁을 줄이고, 말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이 참 오래 걸렸다. 그런 후에 말을 타고 운동장을 돈다. 이 활동은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에게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인디언 놀이 같은 프로그램도 한다. 프로그램 진행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이 프로그램에 한 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것과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정말 심신이 안정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 매개치료가 가격이 비싸고 그 효과가 의심되어서 이 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컸다. 그런데 이곳에서 활동을 보고 나니 충분히 말 매개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충분히 가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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